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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삼식이 삼촌’→이정재 ‘애콜라이트’…디즈니플러스, 2024년 라인업 공개

디즈니플러스가 올해를 빛낼 주요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디즈니플러스는 19일 2024년 공개될 주요 콘텐츠 라인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공략할 것을 밝혔다.◇인물과 서사에 집중해 그려내는 수준 높은 스토리텔링지난달 첫 공개 이후 몰입감 넘치는 액션 연출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서사로 호평받은 ‘킬러들의 쇼핑몰’에 이어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의 왕좌를 두고 밑바닥 마이너리거들의 반란을 그려낼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 주연의 ‘로얄로더’가 오는 2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또한 ‘인공 배양육’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물론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와 주지훈, 한효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배종’, 송강호의 연기 인생 첫 시리즈물이자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등 탄탄한 배우진이 혼돈의 1960년을 배경으로 원대한 계획의 시작을 그려낼 ‘삼식이 참촌’, 완벽한 상류층을 꿈꾸는 여자 김하늘과 그를 보호하는 보디가드 정지훈이 만난 ‘화인가 스캔들’이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를 찾아간다.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대표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가 시즌3로 돌아온다. 유재석, 권유리를 필두로 김동현, 덱스가 새롭게 합류해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가 공존하는 기발한 미션을 수행한다.여기에 ‘마녀’,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과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가 만난 ‘폭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팀장으로 분한 김혜수와 사회성 제로 낙하산 PD로 완벽 변신한 정성일의 사활을 건 생존 취재기를 담아낸 ‘트리거’, 좌천된 엘리트 형사와 끈 떨어진 평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가 함께 강남의 화려한 밤을 장악한 어둠의 카르텔을 쫓는 ‘강남 비-사이드’, ‘무빙’을 잇는 또 하나의 ‘강풀 유니버스’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자 김희원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조명가게’ 등이 디즈니플러스의 2024년을 풍성하게 채운다.◇놓칠 수 없는 국내 화제작 스트리밍도 디즈니플러스에서이 밖에도 국내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 역시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된 후 벌어지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마인드의 플렉스 수사기를 그린 ‘재벌 X 형사’에 이어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후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김남주, 차은우 주연의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 ‘원더풀 월드’가 다음 달 1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또한 1958년을 배경으로 부패 권력을 깨부수는 박영한 형사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제훈, 이동휘 주연의 ‘수사반장 1958’도 디즈니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콘텐츠로 완성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디즈니의 핵심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스튜디오가 제작한 글로벌 콘텐츠 신규작들도 디즈니플러스를 찾아온다.먼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엑스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X-Men ‘97’, ‘완다비전’의 스핀오프 ‘아가사: 다크홀드 다이어리’(Agatha: Darkhold Diaries),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배드 배치’ 시즌3이자 이정재의 출연 소식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애콜라이트’가 디즈니플러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이외에도 디즈니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위시’,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6번째 콘서트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실황 등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들도 순차적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즐길 수 있다.가업이었던 샌드위치 식당을 운영하게 된 후 오합지졸 주방 직원들과 고군분투하는 젊은 셰프의 이야기를 그리며 에미상, 골든 글로브를 휩쓴 ‘더 베어’가 시즌3로 돌아오며 시즌1으로 리부트돼 15대 닥터의 이야기를 그려낼 BBC 레전드 시리즈 ‘닥터 후’도 디즈니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여기에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공개된다. 저마다 다른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진짜 용사가 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거대한 스케일과 세계관으로 그려낸 ‘이수라’, 모든 문명을 붕괴시킨 대재앙 이후 인류와 AI 휴머노이드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려낸 ‘신듀얼리티 느와르’ 파트2, 물을 잃은 세계를 배경으로 사막 어딘가 환상의 샘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드래곤볼’ 시리즈인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의 ‘샌드 랜드’가 2024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공개한 주요 로컬 콘텐츠 라인업은 지난해 디즈니의 아태지역 작품들이 보여준 저력과 뛰어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뛰어난 크리에이터들과 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엄선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창의적인 콘텐츠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카지노’, ‘무빙’을 비롯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올해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탄탄한 로컬 라인업과 우수한 글로벌 콘텐츠로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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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이어 이번엔 주근깨! ‘인어공주: 마법물약의 비밀’ 메인 포스터&예고 공개

흑인 인어공주에 이어 이번엔 주근깨 인어공주다.안데르센 동화 원작, 바다 밖 세상의 왕자를 만나기 위한 ‘인어공주’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 러블리 매직 애니메이션 영화 ‘인어공주: 마법물약의 비밀’이 다음 달 14일 개봉을 확정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용감한 인어공주를 잘 보여주는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인어공주: 마법물약의 비밀’은 세계적인 명작 동화 ‘인어공주’를 각색한 작품. 바다 밖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인간인 에릭 왕자를 만나기 위해 바다 마녀의 마법 물약을 마시고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과 인간 왕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메인 포스터는 물속에서 천진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인어공주 에리얼의 귀여운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어공주의 꼬리 부분을 살짝 보여줌으로써 아리따운 소녀지만 물속에서는 물고기처럼 헤엄을 잘 치는 인어공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준다. 더불어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거북이 친구와 물고기나 해파리들이 있어 영화 속에서 바닷속 이야기가 활기차고 재미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메인 예고편은 인어 공주 에리얼이 에릭 왕자의 생일을 맞아 물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리얼은 부푼 기대감으로 육지를 올라갔다가 우연찮게 바다에 빠진 에릭 왕자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커다란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릭 왕자가 다음 생일에는 바네사 공주와 약혼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 이에 에리얼은 에릭 왕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인간이 되려고 마녀를 찾아가고, 마녀의 마법으로 두 다리가 생기지만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 한다면 다시 인어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인간인 에릭 왕자와 운명적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는 인어공주 에리얼의 새롭고 특별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인어공주: 마법물약의 비밀’은 다음 달 14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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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연 감독X구교환 SF 대작 ‘왕을 찾아서’ 올해 개봉 확정

영화 ‘왕을 찾아서’가 론칭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왕을 찾아서’는 1980년 여름 비무장지대 마을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거대한 손님을 맞이하게 된 군의관 도진(구교환)과 마을 주민들의 모험을 그린 SF 감성 대작. 올해 개봉을 확정했다.공개된 론칭 포스터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친구가 불시착했다!’​는 카피와 함께 미지의 숲 속에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이를 살펴보는 군의관 김도진을 담고 있다. 전혀 다른 두 존재의 만남이 과연 어떤 관계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며 새로운 상상력이 담긴 감성과 차별화된 비주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을 기대케 한다.함께 공개된 론칭 예고편은 1980년 여름 비무장지대 마을에 찾아온 손님과 함께 펼쳐지는 예상 못한 사건의 과정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무장지대 ‘펀치볼’ 보건소로 파견된 군의관 김도진은 아파트만 한 로보트가 나타났다고 제보하지만 이는 터무니 없는 얘기로 치부된다. 하지만 인간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커다란 발자국과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정체불명의 우주선, 그리고 펀치볼에 주목하는 세력까지 연이어 등장하며 지구에 찾아온 거대한 친구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커지게 한다. 여기에 펀치볼 마을의 주민 주복(유재명), 펀치볼 마을 보건소의 유일한 간호사 정애(서현)의 모습까지 등장해 기대감을 더한다. 특히 예고편 후반에는 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거대한 존재의 베일이 공개되어 과연 이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아낸다. ‘왕을 찾아서’는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의 SF 감성 대작으로 상상 속 세계관과 새로운 캐릭터 구현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스토리텔링을 선사할 것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구교환, 유재명, 서현, 박예린, 박명훈, 유성주까지 촘촘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2024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마녀’(2018), ‘승리호’(2021)에서 뛰어난 VFX 테크놀로지를 구현하며 입지를 다진 위지윅스튜디오가 메인 투자사로 참여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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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다고 욕하기보다 이선균의 노력을 기억해주길 [전형화의 직필]

모르겠다. 추모를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어떻게 남은 가족을 위로해야 할지를. 이선균이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48세. 이선균이 아직 무명이던 2000년대 초반의 어느 날. 동갑내기인 기자와 그는 서울 강남의 길거리에서 소주 궤짝을 놓고 마셨더랬다. 인사불성이 됐던 그 밤. 그는 그날을 기억 못하고, 기자는 그날을 기억하는 그런 밤이었다. 못 나가는 청춘끼리, 어설픈 위로랍시고, 주고받던 그런 밤이었다.그날을 서로 즐겁게 이야기했던 건, 2012년 영화 ‘화차’로 인터뷰를 하면서였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 하다. 그동안 이선균은 숱하게 오디션에 떨어졌고, 조단역을 오갔다가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비로소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다.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시절, 그러니까 영화에 목말랐던 시절, 이선균은 드라마로 쌓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상업영화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우리 선희’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으로 바빴다. 여전히 술은 많이 마셨다. 조금은 까칠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 까칠함이 거침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터다. 그는 한 때 왜 내 인터뷰에 와서 내 연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연기가 어땠는지를 묻느냐고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속 이선균의 연기는, 드라마와 달리 화려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다. 이선균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바닥을 다져준 덕에, 다른 사람들이 뛰어 놀 수 있었고, 그는 누구보다도 그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그렇기에 더 아쉬웠을 터다.당시 이선균은 ‘화차’ 메가폰을 잡은 변영주 감독마저 전화를 해서 “정말 네가 연기 잘했다”고 하자 “약 올리시냐”며 끊은 적도 있다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진심을 못 알아주는 세상을 야속해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뚜벅뚜벅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남들처럼 화려한 연기를 하려 도전했던 적도 있었다. 질 나쁜 경찰로 나온 ‘끝까지 간다’와 조직의 해결사를 연기한 ‘미옥’이 그 때 작품들이다. 그러다가 점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자기만 할 수 있는 것, 그런 것들을 발견하고 하나씩 하나씩 시도하기 시작했다. 2018년은 이선균이란 배우에게 인생의 정점이었다.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2019년이 아니다. 2018년에 이선균은 영화 ‘악질경찰’을 찍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했고, 영화 ‘PMC: 더 벙커’를 내놓고, ‘기생충’을 찍었다. ‘악질경찰’은 박근혜 정권 시절 세월호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 유명 배우들이 고사했던 터다. 이선균은 그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기다렸고, 찍었다. 아직 영화가 세상에 선보이기 전 그는 기자에게 “만드는 사람들 모두 피해자를 장르적으로 이용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가장 두렵고 고민이 많았다”며 “결코 그렇게 하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토로했다. 그가 부득불 우겨서 어른의 각성을 더 촉구하는, 미안함을 담은 장면을 넣기도 했다. ‘나의 아저씨’는 아이유에게 배우로서 전성기를 열어줬지만, 담담히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연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선균은 중심을 잘 잡아주는, 그가 가장 잘하는, 그 밖에 할 수 없는, 그런 연기와 비로소 화해한 듯 보였다. ‘기생충’으로 드디어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PMC: 더 벙커’로 새로운 액션 영화 경험을 한 모든 게 그 해에 걸쳐 이뤄졌다. 그는 무명 시절 객기만 넘쳤을 때부터 좋은 작품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해를 가장 감사해 했다.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법한 작품들을 연이어 만났기 때문이다. ‘기생충’으로 칸에 이어 오스카 위너까지, 영광의 순간을 뒤로 하고 그가 B급 극한 코미디 ‘킬링 로맨스’를 택한 것도 그런 욕심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김지운 감독과 ‘닥터 브레인’을 찍은 것도, 또 다시 칸에 초청됐던 ‘잠’을 선택할 때도, 그의 마약 논란 여파로 아직 개봉을 못하고 있는 ‘행복의 나라’와 ‘탈출:사일런스’를 택한 것도 그런 욕심 때문이었다. 작품의 크기보다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겼다.그래서 못내, 못내 안타깝다. 비록 그의 일탈로 시작됐지만, 지독한 수사기관의 압박이, 엄청난 마녀사냥이, 많은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그를 그만 멈추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를 추모해야 할지, 어떻게 남은 이들을 위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세상은 그간의 고생은 알아주지 않아도 한 번의 큰 성공은 다 아는 법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간의 노력은 알아주지 않아도 한 번의 큰 실패는 다 아는 법이다. 그의 마지막 선택을 비겁하다고 욕하기 쉽겠지만, 그저 그의 지난 노력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부디 미움도 고민도 없을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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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엘리멘탈’ 100주년 디즈니 ‘다양성이 힘’[디즈니100①]

“다양성이 디즈니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수장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시리즈의 각본을 쓴 CCO 제니퍼 리는 디즈니의 강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1923년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시작,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캐릭터와 작품을 탄생시키며 세계 1위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하기까지 디즈니가 뚝심 있게 지켜온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다양성이다.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구하고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기울였던 디즈니의 치열한 노력. 최초의 디즈니 흑인 프린세스였던 ‘공주와 개구리’의 티아나부터 올해 뜨거운 감자였던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 할리 베일리까지. 꾸준히 다양한 문화, 인종의 이야기에 손을 내밀어온 디즈니의 지난 여정을 짚어봤다.◇디즈니는 원래 PC하지 않았다디즈니는 PC(Political Correctness : 정치적 올바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동물을 서커스에 동원하는 걸 너무나 자연스러운 설정으로 사용했던 1941년작 ‘덤보’를 비롯해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한 ‘피터팬’(1953), ‘아리스토캣’(1970) 등 디즈니에는 일종의 ‘흑역사’라 불릴 만한 작품들이 꽤 있다.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인 ‘라이브액션’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디즈니는 이 같은 부분을 대폭 바꿨다. ‘피터팬’에서는 ‘레드 스킨’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대사가 빠졌고, ‘덤보’에서는 동물을 서커스 등으로 착취하는 행위, 서커스단 안에서 암암리에 드러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비판했다. 원작과 달리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에게 주인공 에리얼을 맡겨 ‘원작파괴’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인어공주’ 실사화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사실 에리얼은 디즈니 프린세스 가운데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전까지 디즈니 프린세스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처럼 왕자님에게 구제를 받는 흰 피부의 여성들이었다. 일단 종부터 사람이 아닌 인어였던 에리얼. 그는 평화로운 물 속 왕국에서 안전하게 지내라는 부친의 말에도 인간 세상이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한 인물이다. 게다가 죽을 위기에 빠진 왕자를 자신이 직접 구해주며, 그를 쟁취하기 위해 마녀 우르슬라와 거래해 목소리를 담보로 다리를 얻기도 한다. 한때 서구 백인사회에서 비주류로 취급받았던 붉은 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상징적이었다.‘인어공주’에서 할리 베일리를 기용했다는 점은 어찌 보면 원작의 에리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리얼 이후 디즈니 공주들은 책을 많이 읽고 희생 정신과 용기를 갖춘 벨(미녀와 야수), 유색인종인 자스민(알라딘), 원주민 캐릭터 최초로 디즈니 프린세스에 이름을 올린 포카혼타스(포카혼타스), 아시아계 파 뮬란(뮬란), 최초의 흑인 프린세스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등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갔다.◇다양성 통해 공감대의 폭 넓힌다만약 디즈니가 금발에 흰 피부를 가진 초창기 프린세스 시대에 그대로 머물렀다면 이렇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특히 디즈니의 다양성은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아름다운 그림체로 공주들을 그려내던 디즈니와 달리 픽사는 장난감, 벌레,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까지 픽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장난감(토이 스토리), 곤충(벅스 라이프), 괴물(몬스터 주식회사), 물고기(니모를 찾아서), 개성 강한 초능력 가족(인크레더블), 자동차(카)였다. 인물들의 생김새도 전형적인 미적 기준과 거리가 있었다. ‘업’(2009)의 경우 노인과 아시아계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으며, 이들의 신체 비율은 3~4등신 정도다. 도리(도리를 찾아서)는 건망증에 시달리는 물고기이고,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다. 올해 크게 흥행한 ‘엘리멘탈’의 경우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한국계 이민자인 감독 피터 손이 자전적 경험을 스토리에 녹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개봉한 ‘코코’의 경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과격한 선언을 할 만큼 양국의 갈등이 첨예할 때 개봉,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결국 ‘인어공주’나 라틴계 배우를 백설로 캐스팅한 ‘백설공주’ 실사판 등이 논란을 불러오긴 했지만, 다양성은 디즈니가 꾸준히 추구해온 방향성이자 지금의 디즈니를 있게 한 주요한 미덕이라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제니퍼 리 CCO는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으며,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디즈니는 모든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다양성이 반영된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준다”고 말했다.이어 “디즈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다양성을 반영할수록 더 많은 이들을 가깝게 연결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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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박서준, 포차 사장서 마블 왕자로 ①

마블 세계관에 입성한 박서준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다가왔다. 영화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 약 58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캡틴 마블’의 속편이다.올해 세 번째로 개봉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인 ‘더 마블스’는 배우 박서준의 출연으로 국내에서 일찍이 관심받았다. 박서준은 극 중 캐럴 댄버스의 남편인 얀 왕자 역을 맡아 전 세계 관객과 만난다. 얀 왕자는 소통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어느 행성의 리더이자 관객이 캐럴 댄버스가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도록 돕는 인물이다. 박서준은 ‘어벤져스’의 수현, ‘이터널스’ 마동석에 이어 MCU에 합류한 세 번째 한국 배우다.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점점 늘어나는 데다, 박서준은 절친한 사이인 방탄소년단 뷔와 ‘기생충’의 최우식 등과 같이 K콘텐츠의 상징 격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박서준의 ‘더 마블스’ 출연이 기대를 모으는 건 그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그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마녀의 연애’에서는 마성의 연하남 윤동하 역을 맡아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로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2015 MBC 연기대상’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렇게 ‘로코 장인’으로 거듭난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로코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태원 클라쓰’는 박서준의 터닝포인트이기도 했다. 소신 있게,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박새로이 역으로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데 이어 많은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영화에서도 박서준의 꾸준한 행보는 계속됐다.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아 의욕 충만하고 혈기 왕성한 인물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약 5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큰 몫을 했다. ‘기생충’에는 잠깐 얼굴을 비췄지만 드라마 인기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K콘텐츠가 인기 있는 세계 곳곳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 여름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극한의 재난 속 생존을 위한 갈림길에 선 민성 역을 맡아 공감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구축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로 북미 영화 시장 관문으로 불리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쌓아온 박서준의 필모는 ‘더 마블스’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더 마블스’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지난 7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친구가 추천해 ‘이태원 클라쓰’를 보게 됐다. 그때 박서준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더 마블스’ 연출 제안이 들어왔고 얀 왕자 역에 박서준이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어 연락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전부터 K콘텐츠팬이었다는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박서준 캐스팅에 앞서 자신의 SNS에 그의 사진을 올리며 “나의 드라마 남자친구”라고 적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 마블스’에서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브리 라슨도 “박서준은 내가 지금까지 같이 일해본 사람 중 가장 유명인일지도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서준은 당초 ‘더 마블스’ 개봉을 앞두고 브리 라슨 등과 글로벌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모든 작품 홍보 활동을 보이콧하면서, 이런 일정은 무산됐다. 박서준은 미국배우조합 소속은 아니지만 동참의 의미로 영화에 대한 홍보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 속 모습과 분량, 촬영 중 일화 등에 대해선 많은 팬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더 마블스’는 세 명의 여성 히어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박서준은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동석 만큼의 분량은 없다. 그럼에도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러닝타임상 분량이 길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큰 임팩트가 있는 인물”이라며 “박서준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외모적으로는 멋진 의상을 입고 나오며 쿨한 캐릭터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캡틴 마블과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 분량과는 상관없이 ‘더 마블스’는 박서준의 과거 출연작들처럼 그에게 도전이자, 소중한 필모그래피로 남을 터. 박서준은 ‘더 마블스’로 전 세계 관객을 만난 뒤 오는 12월 중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8 06:00
영화

조여정X정성일 ‘인터뷰’ 크랭크 업… “잊지 못 할 현장”

조여정, 정성일의 밀착 연기 ‘인터뷰’가 촬영을 마무리지었다.배우 조여정과 정성일은 25일 ‘인터뷰’의 크랭크 업 소감을 공개했다.‘인터뷰’는 특종이 간절한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에게 무려 열한 명을 살해한 전대미문 연쇄살인범 영훈(정성일)이 특별한 인터뷰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7월 17일 크랭크 인 해 약 3개월 간 촬영을 거쳐 지난달 27일 크랭크 업했다.특종이라면 누구보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베테랑 사회부 기자 선주를 연기한 조여정은 “첫 대본 리딩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무탈하게 함께해 준 스태프들, 배우들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행복하다. 모든 작품에 진심으로 임하지만, 특히 선주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던 만큼 잊지 못할 애정하는 캐릭터”라며 영화 ‘인터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열한 명을 살해하고도 자신의 범죄를 완벽 은폐하는 치밀한 성격의 연쇄살인마 영훈을 연기한 정성일은 “벌써 크랭크 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밀실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어 매번 새롭고, 즐거운 현장이었다.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들의 합이 완벽해서 가능했던 도전인 것 같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영준 감독 역시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이만큼 완벽한 연기를 보여 주진 못했을 것이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매 분, 매 초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소중한 현장이었다. 남아 있는 후반 작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촬영을 마무리한 소감과 포부를 함께 밝혔다.‘승리호’, ‘마녀’로 뛰어난 VFX 테크놀로지를 구현해 입지를 다진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 에이투지 엔터테인먼트가 제공을 맡고, 위드에이스튜디오가 제작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인터뷰’는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공동제공 및 배급으로 협력한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본격적인 후반 작업에 돌입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5 08:50
영화

‘30일’ 남대중 감독 “누군가 강하늘 욕한다면? 그 사람이 나쁠 확률 커” [IS인터뷰]

“코미디만 하는 이유요?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거라서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코미디는 빼놓을 수 없어요.”데뷔작 ‘위대한 소원’부터 ‘30일’까지 코미디 외길 인생이다. 남대중 감독이 가을 극장가에 웃음 폭탄을 장착해 돌아왔다. 지난 3일 개봉한 ‘30일’은 서로의 지질함과 똘끼를 견디다 못해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로맨틱 휴먼 코미디다.‘30일’은 남대중 감독을 만나 영화로 제작될 수 있었다. 코미디보다 로맨스의 비중이 컸던 원안과 달리 남 감독은 과감하게 코미디의 비중을 늘렸다. 남 감독은 “일반적인 기억상실이나 결혼, 이혼은 기시감이 많다고 생각했다. 호기심이 생겨야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원안에 내 색을 입혔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30일’ 배우들은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본이 술술 읽힌 점”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남 감독은 “연출 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부 감독이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난 단언컨대 그런 적 없었다”고 강조했다.“주연 배우의 사이가 좋으면 현장 분위기가 자연스레 잡히는데 그 덕을 본 것 같아요. 강하늘과 정소민이 영화 ‘스물’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거잖아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 연기도 연출도 편했죠.”‘30일’은 강하늘과 정소민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작으로 언급됐다. ‘스물’에서 연인으로 이어졌던 두 사람은 ‘30일’에서 부부로 등장한다. 촬영 당시 스태프들 사이에서 ‘스물’ 후속작 같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웃음이라는 게 다 같이 있을 때 전염 되잖아요. 어떻게 해야 전형적이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더 웃길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사와 상황 하나하나 ‘실제라면 어떨까’ 엉뚱한 상상도 많이 했죠. 영화에는 감독의 성향이 묻어나기 마련인데 극중에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을 과장해서 넣은 것도 있어요.(웃음) 코미디를 좋아해서 그런지 주변에 시트콤 같은 상황이 벌어져요.” ‘30일’ 출연 배우들은 훈훈한 현장 분위기가 남 감독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남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30일’을 정소민 은퇴작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 정도로 정소민은 ‘30일’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준다. 정소민은 남 감독의 데뷔작 ‘기방도령’에 출연하기도 했다.“정소민이 잘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줬어요. 그런데 확신보다 더 잘해주더라고요. 성별을 떠나 망가지는 연기에 우려를 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정소민은 신경 안 쓰고 너무 잘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커요. 특히 밥풀을 튀기며 말하는 장면, 야구장 광란의 막춤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강하늘은 코미디를 잘해요. 착하기도 하고요. 제가 볼 때 누군가가 하늘이를 욕한다면 그 사람이 나쁠 확률이 높아요.(웃음)”‘30일’에서는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등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특히 나라의 엄마 보배 역의 조민수는 등장할 때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긴다. 그간 영화 ‘마녀’, 드라마 ‘방법’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터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남 감독은 이 부분을 노렸다고 밝히며 “생각지도 못한 분이 나왔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코미디가 예측되면 덜 웃겨요. 이런 연기 안 할 거 같은 분이 하면 재밌을 거라 생각했어요. 사실 보배는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의 느낌이죠. 자상한데 카리스마 있는 그런 느낌이요. 기존 조민수의 이미지는 가져가되 캐릭터를 보여주자고 말씀드렸어요.”남 감독은 데뷔작 ‘위대한 소원’부터 ‘기방도령’, ‘30일’까지 세 작품 모두 코미디를 연출했다. 평소에도 엉뚱한 상상을 즐긴다는 남 감독은 코미디를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표현했다.“전 오글거리는 거 못 참아요. 제 전작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주인공이 완벽하거나 멋지지 않아요. 저는 그런 분들이 정이 가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특히 강하늘이 연기한 정열이 캐릭터에는 제 성향이 녹아있어요. 전 안 그런 척 연기하고 사는 것뿐이에요.(웃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0 05:02
영화

[줌人] ‘30일’에 강하늘만 있나? ‘코믹요정’ 정소민·‘웃음 4할 타자’ 조민수

영화 ‘30일’에서 강하늘의 활약만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배우 정소민과 조민수가 팔색조 매력으로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이혼을 하기로 했던 부부가 30일을 남기고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정소민, 강하늘을 주축으로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올 추석 개봉해 극장가에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정소민과 조민수는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한다. 로맨스 장르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줬던 정소민은 ‘30일’에서 똘기 충만한 코믹한 모습으로, 조민수는 예의 카리스마를 벗고 극의 웃음을 책임진다. ◇ ‘코믹 요정’ 정소민정소민은 전에 없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정소민이 연기한 홍나라는 광기에 휩싸인 인물. 한때 정열(강하늘)의 미소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까지 골인 했지만, 사사건건 유치하게 구는 정열에게 질리고 만다. 홍나라는 이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정열과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정소민은 똘기 가득한 나라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연인을 바라보는 모습부터 질린 표정으로 한심하게 쳐다보는 모습까지. 전작들에서 조금씩 엿볼 수 있던 정소민의 코믹한 모습이 ‘30일’을 만나 폭발한다. 특히 밥풀을 튀기며 소리치는가 하면, 전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병나발을 불며 막춤을 추는 장면은 저절로 웃음을 안긴다.정소민은 ‘장난스런 키스’에서 명랑한 여고생을, ‘스탠바이미’에선 순박한 시골 소녀를, ‘마음의 소리’에서 애봉이 역을 맡아 털털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에 제대로 코믹하게 변신한 정소민의 모습에 기대가 모이는 건 당연한 일. 정소민은 부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은 터, 관객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전망이다. ◇ 조민수, 카리스마 버리고 코믹 장착무엇보다 놀라운 건 조민수의 변신이다.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피에타’를 비롯해 영화 ‘마녀’, 드라마 ‘방법’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조민수가 ‘30일’로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것.조민수는 홍나라의 엄마 보배 역을 맡았다. 보배는 차가운 얼굴 뒤 누구보다 딸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 그간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조민수는 ‘30일’에서 강하늘, 정소민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다. 특히 진지하게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가 웃음 타율이 높다. 딸의 남자친구 정열이 가진 게 없다는 걸 알자 돈 봉투를 건네며 “무슨 뜻인지 알 거예요”라고 말한다. 보통 이 장면은 드라마에서 가난한 주인공과 재벌집 사모님의 클리셰로 사용되곤 하는데 ‘30일’에서는 이걸 뒤틀어 웃음을 안긴다. 이처럼 조민수는 진지한 표정에 그렇지 못한 대사로 냉정함과 사랑스러움을 오가며 반전 매력의 정수를 전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정열의 엄마 숙정 역의 김선영, 정열의 친구 기배 역의 윤경호의 유쾌한 연기가 더해져 극이 더 풍성해졌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0 06:00
영화

“대본보다 잘 나와” 강하늘X정소민이 그리는 코미디 로맨스 ‘30일’ [종합]

코미디 99%에 로맨스 1%를 담은 코맨스(코미디+로맨스) 영화가 탄생했다. 배우 강하늘, 정소민이 큰 웃음을 안기러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영화 ‘30일’ 시사회 및 간담회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황세인, 윤경호, 송해나, 엄지윤, 남대중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남대중 감독은 “올해 2월에 크랭크업하고 빠른 시일 내 개봉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 영화를 500번 이상 본 같은데 그전에 봤던 것보다 즐겁게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30일’에는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서는 “특정 배우가 코미디를 담당하는 건 지양하려고 했다. 동반기억상실 소재니만큼 상황 안에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중점적으로 연출하려고 했다”며 “배우 한명 한명의 캐릭터성을 잘 살리면서 코미디를 만들 수 있는 배우들을 떠올렸다. 각자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완성 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강하늘은 지성과 외모는 갖췄지만, 지질한 매력의 노정열을 연기했다. 앞서 ‘스물’, ‘청년경찰’, ‘동백꽃 필 무렵’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던 그가 이번엔 또 다른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강하늘은 “기분 좋게 읽은 대본이다. ‘이 대본 참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현장에서 더 재밌었다. 편집된 화면은 현장보다 더 재밌더라. 대본보다 더 잘 나온 작품이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능력과 커리어, 똘기까지 타고난 홍나라 역은 정소민이 맡았다. 정소민은 “나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재밌었다. 평소에 조심스럽고 필터링이 많은 성격이다. 나라가 필터가 없고 거침없는 스타일이지 않나.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노정열과 홍나라는 완벽히 남남이 되기 30일 전, 동반기억상실에 걸린다. 기억을 잃기 전후 차이를 어떻게 연기했냐고 묻자 강하늘은 “대본과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을 잃어본 적이 없어서 그 감정을 잘 모르지만, 나라와는 시작부터 익숙한 관계로 나온다. ‘이 둘이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그러다보니 기억을 잃기 전후가 그려지더라”라고 말했다.정소민은 남대중 감독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소민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안 끊고 봤던 기억이 난다. 현장에서는 그보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좀 더 재밌는 장면들이 만들어졌다”며 “그것들이 어떻게 영화로 편집이 됐을지 궁금하다. 영화로 빨리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노정열의 엄마 숙정 역은 김선영이, 친구 기배 역은 윤경호가 연기했다. 김선영은 “시나리오도 굉장히 재밌었는데, 영화로 보니 속도감이 빠르더라. 연기가 더해지니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윤경호은 “내가 나온 부분은 쑥스럽더라. 다른 분들 연기할 때는 유쾌하게 봤다”며 “감독님 특유의 천진난만하면서 엉뚱한 발상을 좋아하는데 ‘30일’에도 엉뚱함이 있어서 좋았다. 영화는 시나리오보다 더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마녀’, 드라마 ‘방법’ 등 매번 강렬한 존재감을 전한 조민수는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조민수가 맡은 보배는 누구보다 딸 나라를 위하는 캐릭터. 그간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조민수는 “그동안 연기로 밥 먹고 살았는데 이렇게 행복했던 현장이 없었다.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대중 감독님, 강하늘을 보면서 배웠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홍나라의 친구 영지 역은 엄지윤이, 애옥 역은 송해나가 맡아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영화 ‘30일’은 10월 3일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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